이재용 회장 승진… 불확실성 걷어내고 ‘6만전자’ 탈환

입력 2022-10-27 11:01 수정 2022-10-27 13:2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 부정·부당 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하고 ‘6만 전자’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10시40분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5만9400원)보다 1.01%(600원) 상승한 6만원에 도달했다. 5만9700원에서 출발하자마자 5만89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상승 전환해 6만원 선을 뚫고 올라갔다. 6만100원까지 올라간 뒤 등락을 거듭하면서 오전 11시 현재 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2012년 현재의 직급으로 승진한 지 10년, 2020년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별세 2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또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그룹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부친의 경우 만 45세였던 1987년 12월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현재 만 54세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시대’의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요한다고 판단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업황 하향으로 올해 주가를 높이지 못했다. 지난 1월 장중 9만6800원을 터치해 연중 최고가를 찍은 주가는 지난달 장중 5만1800원까지 떨어진 뒤 이달 들어 반등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으로 경영상 불확실성을 걷어낸 삼성전자는 6만원 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