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앤장 술자리’ 의혹에…“민주당 차원 사과 요구”

입력 2022-10-27 09:12 수정 2022-10-27 10:5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에서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김앤장 술자리’ 의혹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장관은 27일 개인 자격의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에 당 차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청담동에서 김앤장 변호사와 술자리를 새벽까지 가졌다는 심각한 의혹이 제기됐다”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김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보자 녹취록이라 주장한 음성을 틀며 “법무부 장관은 법무 사무를 관장하는 자리로 이해관계에 있는 로펌과 자리한 것만으로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이재명 당대표가 참석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당한 저질 가짜뉴스를 보란 듯이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재생했다”며 “나아가 민주당 지도부는 그 저질 가짜뉴스의 신빙성이 높다거나 TF를 꾸리자고 했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자당 대변인(김의겸 의원)이 깊이 개입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와 상식 있는 국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곧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을 알면서도 민주당은 다수당에 주어진 공신력을 악용해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하고 국민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 각인시키는 데 적극 가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의혹 제기에 대해 한 장관은 “저에 대한 미행 스토킹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더탐사’와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 소위 첼리스트의 헤어진 지인이 협업해서 만든 것”이라며 “이름도 모르고 위치도 모르는 청담동 골목 술집에서 현직 대통령,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경호원을 대동하고 새벽에 첼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는 설정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황당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지난 25일 더탐사와 관계자, 김 의원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짧은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