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어닝 쇼크’… 시간 외 18% 폭락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10-27 07:38 수정 2022-10-27 11:02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실리콘 슬로프 테크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SNS 플랫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플랫폼스(메타)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27일(한국시간) 본장을 마감하고 시간 외 매매에서 발표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도 되지 않았다. 메타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110달러를 뚫고 내려갔다. 뉴욕증시는 빅테크 기업의 연이은 부진 속에 하락 마감했다.

1. 메타플랫폼스 [META]

메타는 이날 나스닥 본장을 마치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277억1000만 달러, 순이익은 44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64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서 집계된 월스트리트 전망치에서 메타의 분기 매출은 273억8000만 달러, EPS는 1.89달러였다. 전망치 대비 실적에서 매출은 상회했지만 EPS는 밑돌았다.

그나마 선방한 매출도 지난해 3분기의 290억1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4.5%가량 줄어든 실적이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92억 달러)와 비교하면 48% 수준으로 감소했다. 메타의 이런 실적 부진은 미국 스마트폰 기업 애플의 운영체제 iOS의 개인정보 보호에 따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맞춤형 광고’ 수익이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꿀 만큼 주력한 메타버스 사업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메타의 확장현실(XR) 헤드셋과 메타버스 사업 부문에서 3억 달러에 이르지 못한 매출을 올리면서 36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공개된 메타의 신형 XR 헤드셋 ‘퀘스트 프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타는 이날 본장에서 5.59%(7.69달러) 하락한 129.82달러에 마감됐다. 미흡한 분기 실적을 확인한 시간 외 매매에서 낙폭을 확대했다. 오전 7시2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18.83%(24.45달러) 폭락한 105.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제 100달러를 위협받게 됐다.

2. 보잉 [BA]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77%(12.86달러) 급락한 133.79달러에 마감됐다.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에서 ‘어닝 쇼크’로 기록될 정도로 미흡한 3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주가를 끌어내렸다.

매출은 159억6000만 달러, 손실은 33억 달러, EPS는 -6.18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마이너스 EPS는 주당순손실을 뜻한다. 레피니티브 전망치에서 매출은 177억6000만 달러, EPS는 0.07달러였다. 작게나마 수익권을 예상했던 EPS가 마이너스로 집계되면서 충격을 더했다. 손실의 경우 지난해 3분기보다 1억3000만 달러나 늘어났다.

보잉은 항공기 외에도 군용 장비와 로켓·위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군용 재급유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우주비행사를 보낼 우주선 제작을 위한 미 항공우주국(NASA) 프로그램에서 28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3. 텔라닥 헬스 [TDOC]

미국 원격의료 플랫폼 텔라닥 헬스는 이날 애프터마켓에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주가를 10% 가까이 높였다. 오전 7시20분 현재 본장 마감 종가(26.74달러) 대비 9.35%(2.5달러) 급등한 29.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텔라닥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6억1140만 달러, 순손실은 7350만 달러, EPS는 -0.45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벤징가는 “매출 6억876만 달러, EPS -0.55달러를 제시한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