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시절 과거 자신의 딸에게 장학금을 준 기업에 장관상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2년 미래에셋에 제1회 교육기부대상 장관상을 수여했다.
이 후보자의 딸은 2006년 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미래에셋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지원해 장학생으로 선발되고 이듬해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했다. 장학생 선발 당시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었다.
이 후보자 딸이 받은 미래에셋 장학금은 1인당 연 5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연 5000만원) 한도 내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었다. 지원 기간은 총 4년이다.
이 후보자의 딸이 장학생으로 선발된 뒤 4년간 장학금을 받았을 경우 약 2억원을 수령한 셈이다.
2010년 이명박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임명된 이 후보자는 2012년 미래에셋에 교육기부대상 장관상을 수여했다. 미래에셋은 2013년 교육기부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재직시인 2006년 자녀가 민간기업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것과 장관 재직 시절 딸에게 장학금을 준 기업에 처음으로 신설된 상을 수여한 건 시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장학금 수령 내역 등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 측은 “이해충돌 소지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교육기부대상은 교육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참여를 증진하기 위해 2012년 신설됐다”며 “당시 사회적 기여 활동을 하는 많은 기업들이 받은 표창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118개 기업이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준비단은 “교육기부대상 수상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심사과 교과부 공적심사위원회 심의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며 “이 후보자의 딸은 미래에셋의 자체 장학생 선발 절차와 기준에 따라 심사를 거쳐 선발된 것으로 미래에셋의 교육기부대상 수상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