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가 시행 중인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베트남 관광객들이 무더기로 연락 두절됐다.
26일 양양국제공항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양양∼베트남(하노이, 호찌민) 노선 항공기 운항이 시작된 지난 14일 이후 양양 공항을 통해 입국한 관광객 가운데 100여명의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무비자 관광 제도를 악용한 불법체류 시도로 추정된다.
양양∼베트남 노선에 첫 취항을 한 플라이강원 항공기 18편을 비롯해 베트남 항공사의 전세기가 6회 운항했다. 하지만 연락두절자가 속출하자 플라이강원은 이달 말까지 무단이탈 방지를 위해 베트남 노선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앞서 법무부는 양양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몽골 등 4개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사증 입국제도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하고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부터. 몽골은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양양공항 무사증 입국제도는 2023년 강원세계산림엑스포·2024년 강릉청소년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강원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뤄졌다.
무사증 입국을 하려는 단체관광객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해당 국가 주재 재외공관이 지정한 전담 여행사를 통해 양양공항으로 입국해야 한다. 이후 전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15일 범위에서 강원도 및 수도권을 여행할 수 있다.
이번 무사증 제도 운영 기간은 2023년 5월 31일까지 1년간이며, 시행 결과 평가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장될 수 있다.
법무부는 무단이탈 관광객이 입국자의 10%를 넘어선 여행사에 대해 전담 여행사 지정을 취소하고, 무단 이탈자 신병 확보에 나섰다. 불법체류 방법을 알선하는 전문 브로커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