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게 시작이다”

입력 2022-10-26 16:53 수정 2022-10-26 17:28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안전환경그룹 변혜란(왼쪽) 대리와 최기승 사원이 양·음극재 환경부 환경성적표지 인증 획득과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환경부로부터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에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월에 천연흑연 음극재에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도 따냈었다. 두 가지 모두 업계 최초다.

환경성적표지 인증은 제품의 원료 채굴부터 생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체 과정의 환경영향을 평가해 표시하는 국가 공인 인증제도다. 고객이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양극재 환경부 인증 획득의 실무를 담당한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안전환경그룹 최기승 사원은 26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ESG 규제에 대응하려면 소재 생산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등 환경영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인증 획득이 친환경성 강화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는 친환경 이동수단이지만,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 등의 친환경성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공개정보가 아닐뿐더러 친환경 기준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최 사원은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고도화는 전기차 배터리 등을 구성하는 ‘친환경 소재’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은 자발적으로 제품의 환경성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에 그만큼 환경 신뢰성이 우수하다. 이는 고객과의 파트너십 공고화, 신규 고객사 발굴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의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친환경이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를 잡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양·음극재 사업부 안에 나눠져 있던 안전·환경 관리기능을 통합해 에너지소재안전환경그룹을 신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초에 음극재 환경부 인증 획득 업무를 담당한 에너지소재안전환경그룹 소속 변혜란 대리는 “주요 완성차, 배터리 기업이 원료·소재 기업들에 탄소배출 저감 등의 환경 친화적 사업체계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케미칼은 다른 기업보다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차츰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친환경’을 앞세워 사실상 중국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흑연계 음극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변 대리는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에 음극재 환경성적표지 인증 획득을 강조하고 있다. 고객사들 역시 친환경 성과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탄소배출량을 지속적으로 낮춰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하고, 2035년까지 배터리 소재사업 부문의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