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급등 후 24% 급락… 코인 뺨치는 코스닥 ‘재상장주’

입력 2022-10-26 16:44 수정 2022-10-26 16:45
서울 여의도 KRX 직원이 지난 25일 코스닥시장 거래를 재개한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를 표시한 모니터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에서 거래를 재개한, 일명 ‘재상장주’가 연일 강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신약 개발업체 코오롱티슈진은 코스닥시장 거래 재개 이틀째인 26일 장 초반 17% 넘게 급등하더니 돌연 하락 전환돼 9% 넘는 낙폭을 기록하고 마감됐다.

코오롱티슈진은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2만850원)보다 9.59%(2000원) 떨어진 1만885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만4500원까지 치솟아 17.5%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 종목은 곧바로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로 투매에 휩싸였고, 오전 11시쯤부터 하락 전환됐다. 오후 한때 1만8500원까지 내려가 11.2%로 늘어난 낙폭은 10% 안으로 좁히는 선에서 장을 완주했다. 이날 고점 대비 저점의 낙폭은 24.5%에 달한다.

코오롱티슈진은 모기업 코오롱에서 생명공학 연구개발(R&D)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신약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논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확정하고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른 2019년 5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인보사’ 논란과는 별개로 코오롱티슈진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라 지난해 8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지난 24일 기업심사위원회에 이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거쳐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유지한다고 공시했다.

코오롱티슈진은 거래 정지 전 마지막 거래일 종가인 8010원의 2배(1만6050원)로 시초가를 결정하고 지난 25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당일 가격제한폭(29.91%)까지 치솟은 2만850원에 마감됐다. 이튿날인 이날 하락 마감하면서 거래 재개 시초가 대비 17.4% 상승한 가격으로 주가를 형성했다.

이 틈에 SNS와 주식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코오롱티슈진을 거래한 수익률, 혹은 손실률을 공개한 투자자들도 나타났다. 암호화폐 시장보다 강한 변동성에서 초단기 수익을 내려는 ‘단타 매매’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한 뒤 강한 변동성을 나타낸 건 코오롱티슈진만이 아니다.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던 신라젠은 지난 13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한 뒤 연이틀 상한가를 찍었다.

신라젠은 2020년 5월 4일 당시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책임경영과 투자자 보호 일환으로 대주주 엠투엔과 주요주주 뉴신라젠투자조합 1호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2025년 10월 12일까지 의무 보유한다고 공시하고 거래를 재개했다.

신라젠은 시초가를 8380원으로 설정하고 거래를 재개한 날 정오를 앞두고 상한가(29.47%)인 1만850원에 도달했고, 그 가격을 장 마감까지 유지했다. 당일 신라젠의 거래대금 총액은 3027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자(7618억원)와 SK하이닉스(4130억원)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신라젠은 이날 7.76%(950원) 하락한 1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