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 시정연설, 헌정사 남을 자기부정의 극치”

입력 2022-10-26 16:08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국민발언대-가계부채와 고금리 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회에서 한 시정연설에 대해 “헌정사에 남을 자기부정의 극치”였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안무치한 대통령, 적반하장의 참모들, 박수부대로 전락한 여당”이라면서 이같이 작심하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을 거론하며 “무능과 무책임의 국정 운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했다”면서 “시정연설에 임하는 자세뿐만 아니라 내용도 도무지 앞뒤에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재정 건전성을 들먹이며 시급한 민생예산은 칼질하는 모순도 그대로였다”면서 “약자 복지는 어불성설로 약자 무시이고 약자 약탈”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책임 야당으로서 잘못된 국정 방향을 바로 잡겠다”며 “60조원에 달하는 초부자 감세와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국회에 ‘이 XX’ 등 막말한 것에 대해 김진표 국회의장마저 시정연설 전 대통령 사과를 대통령실에 거듭 요청했으나 단박에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뻔뻔한 거짓말에 정말 놀랐다”면서 “지금 외교 참사보다 더 국민을 화나게 하는 것은 잘못하고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사과할 줄 모르는 대통령의 오만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의장은 시정연설 하루 전인 24일 국회를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 윤 대통령이 사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이은주 비대위원장 역시 시정연설 직전 사전환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같은 요구를 했지만,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은 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