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한국서 감독 생각 없어… 훌륭한 축구인 많아”

입력 2022-10-26 11:18 수정 2022-10-26 12:57
베트남 축구를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정상으로 이끈 박항서(63) 감독이 2019년 12월 19일 고향인 경남 산청군 생초면 늘비물고기마을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기로 한 박항서(63) 감독이 26일 “한국 축구 감독은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축구 일로 자리잡으실 생각은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국에 제가 가서 해야 될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한국에는 많은 훌륭한 후배들이 열심히 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한국에서 어떤 팀을 이끄시거나 혹은 국가대표를 이끌거나 그거는 왜 계산에서 빼셨냐”고 묻자 박 감독은 “한국을 떠난 지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한국은 저보다 훌륭한 많은 축구인,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제가 감독직을 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은 이유에 대해 “베트남 국가대표팀도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잠시 멈춰서 뒤돌아보는 것도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또 우리 선수들도 저와 너무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어떤 동기부여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저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된 게 없다. 저는 축구밖에 모르기 때문에 축구 감독으로서의 일에 분명히 종사할 것이고 그 일을 할 것은 분명하다”며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어떤 곳에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은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지금 베트남 정부 지도단과 여러 말씀을 할 때마다 유소년 축구를 위해서 조금 일을 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그런 쪽 제안이 온다면 제가 여기 베트남에 있으면서 베트남 유소년 축구들이 성장하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좋은 성적을 거두며 현지에서 ‘박항서 매직’ 열풍을 일으켰다. 박 감독은 오는 12월 20일 개막하는 ‘2022 스즈키컵’을 끝으로 5년간의 계약을 마치고 감독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