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역사상 최대의 기증으로 화제가 된 ‘이건희 컬렉션’이 경남을 찾는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3층 4·5전시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 전시를 한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고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일부 지역의 공립 미술관에 기증 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49점과 대구미술관 소장품 7점, 전남도립미술관 소장품 4점 등 60점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작품은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80여 년의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변할 수 있는 거장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김종영, 이인성, 유영국 등 40여 명의 한국화, 회화, 조각 등을 선보인다.
전시되는 작품들의 개성이 매우 뚜렷하고 각 작가 예술세계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어 전시는 연대기 순으로 작품들을 조망하기보다 개별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바탕으로 ‘제1부 빗장을 풀며’ ‘제2부 오늘이 그림 되니’ ‘제3부 영원을 꿈꾸리’로 나눠 소개한다.
전시의 시작인 ‘빗장을 풀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부한 계절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김기창(1904~1989), 변관식(1899~1976), 박대성(1945~), 오지호(1905~1982), 이인성(1912~1950) 등의 작품을 살핀다.
이어 ‘오늘이 그림 되니’는 화려하고 빛나지 않더라도 정감 있고 평범한 일상적 삶의 모습들의 가치를 되새긴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을 거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오롯한 삶과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이중섭(1916~1956), 장욱진(1917~1990), 박수근(1914~1965)등이 선보인다.
마지막 ‘영원을 꿈꾸리’는 끊임없는 조형실험을 통해 새로운 미술과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권진규(1922~1973), 김경(1922~1965), 김종영(1915~1982), 하인두(1930~1989), 유영국(1916~2002)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종원 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많은 이들과 나누길 바랐던 이 회장의 수집 철학과 기증 의미를 환기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컬렉션 작품들을 도민들이 처음 관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도립미술관은 더많은 도민들에게 관람기회를 주고자 예약제 없이 무료관람을 진행하며 향후 관람객이 많아질 경우 안전과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예약제 운영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전시는 평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전시하고, 월요일은 휴관한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