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유튜브 모회사 알파벳이 3분기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광고 매출이 1년 전보다 3% 증가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의 예상과 다르게 2% 감소했다.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 2위인 하드·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망치에 부합하는 분기 실적을 확인했지만 순이익 감소로 시간 외 매매에서 하락 전환했다.
1. 알파벳 클래스 A [GOOGL]
알파벳은 26일(한국시간) 나스닥 본장을 마친 뒤 시간 외 매매에서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하회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690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06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모아진 알파벳의 월스트리트 전망치에서 매출은 700억5800만 달러, EPS는 1.25달러였다. 발표된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했다.
매출 성장률은 1년 전 대비 6%에 머물렀다. 이런 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초창기를 제외하고 2013년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70억7000만 달러로 집계돼 1년 전(72억1000만 달러)보다 1.94%가량 감소했다. 월스트리트는 3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을 74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91%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튜브는 최근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숏폼’ 플랫폼 틱톡의 도전을 받아왔다.
알파벳 전체 광고 매출은 54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구글 검색을 통한 광고 매출 증가로 1년 전보다 2.5% 늘었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69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50억 달러)보다 38%나 성장했다. 하지만 완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클라우드 사업의 손실이 6억9900만 달러로, 1년 전 6억4400만 달러보다 늘어났다.
구글은 미흡한 분기 실적을 확인한 시간 외 매매에서 하락했다. 나스닥 본장에서 1.91%(1.96달러) 상승한 104.48달러로 완주했던 주가는 오전 7시2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6.54%(6.83달러) 급락한 97.6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2. 마이크로소프트 [MSFT]
마이크로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월스트리트 전망치에 부합했다. 분기 매출은 501억2000만 달러, EPS는 2.35달러로 집계됐다. 레피니티브 전망치에서 매출은 496억1000만 달러, EPS는 2.3달러였다. 발표된 실적은 모두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순이익이 매출을 따라가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순이익은 175억6000만 달러로 1년 전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11% 늘어난 매출과 비교하면 순이익 감소분이 두드러진다. 해외에서 많은 매출을 내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 퍼스널 컴퓨팅 부문 매출은 133억3000만 달러로 전망치인 131억 2000만 달러에 부합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실적을 확인한 애프터마켓에서 오전 7시20분 현재 본장 대비 6.49%(16.26달러) 하락한 23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 본장에서는 1.38%(3.41달러) 상승한 25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 제너럴모터스 [GM]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본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418억9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2.25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분기 매출을 420억8600만 달러, EPS를 1.88달러로 제시했다. 전망치 대비 실적은 EPS에서 상회했고, 매출에서 밑돌았다.
이로 인해 제너럴모터스의 주가 상승률은 3.61%로 제한됐다. 마감 종가는 37.01달러다. 전기차 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하루였지만 제너럴모터스의 상승률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제너럴모터스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는 “자사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강하다”며 “어려운 환경에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의 연간 순익 가이던스는 96억~112억 달러(세금·이자 차감 전 130억~150억 달러)로 제시돼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