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가 돌아왔다’ 김연경, V리그 복귀전 18득점 맹폭… 흥국 3-0 완승

입력 2022-10-25 20:28 수정 2022-10-25 21:11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이 V리그 복귀전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끌며 ‘배구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최다 득점인 18점(공격성공률 71.43%)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페퍼저축은행을 3대 0(25-16, 25-16, 25-16)로 완파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수훈선수로 뽑힌 김연경은 “V리그가 토요일에 개막했는데 저희는 첫 경기가 화요일이어서 많이 기다렸다”며 “평일인데도 많은 분들 응원와주셨고 경기 결과도 좋았어서 정말 좋았던 복귀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이라 준비했던 부분들을 다 보여주진 못했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은 김연경의 V리그 복귀전을 보기 위한 팬들로 일찍부터 북적였다. 김연경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고, ‘김연경 죽도로 사랑해’ ‘내자신은 못 믿어도 연경신은 믿는다’ 등 응원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준비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이날 관중은 4345명으로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많은 숫자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범실만 5개 기록하며 8-9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점차 호흡을 맞춰가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1세트에 4득점(공격성공률·효율 100%)로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한 것을 물론, 탄탄한 수비로 동료들을 서포트했다. 특히 브라질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외국인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은 니아 리드의 공격은 번번이 김연경의 수비에 막혔다.

김연경은 1세트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오픈 공격으로 V리그 복귀 첫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의 득점 때마다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김연경은 세트포인트에서도 득점해 자신의 손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공격본능은 2세트에 본격적으로 솟구쳤다. 페퍼저축은행의 분전으로 2세트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흥국생명이 14-13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에서 김연경은 4연속 득점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어놓았다. 김연경은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세트에만 8점을 책임졌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3세트도 초반부터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다은이 14점(공격성공률 48%)로 김연경에 이은 2번째 최다득점을 올렸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도 10점(34.78%)을 올렸다.

흥국생명의 신임 감독으로 여자부 첫 승을 거둔 권순찬 감독은 “솔직히 만족스럽진 않다”며 “첫 경기라 긴장했는데 훈련 때의 플레이가 안 나왔다. 앞으로 맞춰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V리그 2년 차 페퍼저축은행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새로 영입한 베테랑 세터 이고은과 새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리시브도 흔들렸다. 김형실 감독은 “연습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며 “광주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