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김문수 갈등 조장 계속되면 사회적대화 탈퇴”

입력 2022-10-25 19:46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25일 서울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11.5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의 잇단 ‘색깔론’ 발언과 관련해 “시대착오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경사노위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경사노위 위원장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노사 가운데에서 대화를 이끌어내고 중재하는 자리인데 그런 역할을 방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은 위원장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사노위는 노·사·정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사회적대화 기구다. 현재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에 불참하고 있어 한국노총까지 탈퇴하면 사실상 사회적대화가 중단되는 셈이다.

지난달 29일 임명된 김문수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13일에는 파업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소유권을 침해하면 공산주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동명 위원장은 “사회적대화 기구 수장의 그런 발언은 대화 중단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항”이라며 “노총 내에서 ‘사회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는 압박이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경사노위가 진행할 의제 발굴과 멈춰있는 안건 처리에 집중하길 바란다”며 “또다시 분란을 일으킨다면 위원장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윤석열정부의 노동시간 유연화·직무성과급 임금개편 추진 등을 비판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완화 저지와 ‘노란봉투법’ 입법을 촉구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한국노총은 다음 달 5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