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김의겸에 “법적책임 묻겠다”

입력 2022-10-25 18:29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25일 개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 관계자’들, 이에 ‘협업’했다고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첫 질의 순서를 얻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대형로펌 김앤장 변호사 약 30명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한 언론사에게 제보를 받았다’며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지인과의 통화에서 목격담을 전하는 음성이 담긴 녹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저기 있었거나 그 근방에라도 있었다면 장관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날인 이날 오전엔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차 국회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김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 해도 그냥 넘어가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아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국정 문란에 해당한다. 확인을 하기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에게 진위를 묻는 것이며, 그러라고 국정감사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 질문에 한 장관은 대뜸 ‘장관직을 걸겠다’며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 피하지 않고 제보 내용에 대한 확인 작업도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