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술자리 의혹’ 제기 김의겸에 “법적 책임 묻겠다”

입력 2022-10-25 18:27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법제처,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의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25일 개인 자격의 입장문을 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와 관계자들,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더탐사 취재를 근거로 한 장관이 지난 7월 19~20일 청담동의 한 고급 바에서 윤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30여명,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인 이세창씨와 술자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의 퇴근길을 뒤쫓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시민언론 더탐사’는 김 의원의 의혹 제기 후 같은 내용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채널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목격자의 증언 등도 등장했다.

한 장관은 당시 국감장에서 김 의원에게 “저 자리에 갔던 적 없다. 제가 갔다는 근거를 제시하라. 저를 모함하는 말”이라면서 “스토킹하는 사람과 야합해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얼 걸겠나”며 “매번 이렇게 허황된 말씀만 하는데 어떤 근거로 말씀하시나”라고 맞섰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참석하는 길에도 기자들에게 “(김 의원이)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의원 역시 입장문을 내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고,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맞받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