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韓 술자리 의혹’ 김의겸에 “거짓선동…정치인생 걸라”

입력 2022-10-25 17:49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법제처,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2.10.24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윤석열-한동훈 심야 술자리 회동’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맹비난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엄호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제보의 진부(眞否) 여부에 정치 인생을 걸라”고 김 의원을 압박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장관직을 포함해서 앞으로 맡을 어떤 공직이라도 걸겠다”며 강력 반발한 한 장관을 정 위원장이 거들어준 것이다.

김 의원은 국감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는 김 의원의 의혹 제기 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식 거짓 선동, 모멸감 주기를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라며 “민주당은 이재명의 범죄를 국회 안에 끌어들여 파묻으려고 정신이 없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면책특권 뒤에 숨어 국감은 물론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킨 사례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을 향해 “자신 없으면 하지 말든지,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그렇게 쫑알쫑알하지 마셨으면 좋겠다”며 “창피하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으로부터 심야 술자리 목격자로 지목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한 자도 아는 사실이 없으며 사적으로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하늘에 두고 맹세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한 장관은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와 관계자들,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 의원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매번 입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당한 의혹 제기라고 맞섰다. 그는 입장문에서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도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걸 걸었단 점은 분명히 밝힌다”고 응수했다.

구승은 김승연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