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이 설립한 한예종에 ‘이어령예술극장’ 현판식

입력 2022-10-25 16:18
25일 서울 성북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에서 열린 '이어령예술극장' 현판식에서 김대진 총장과 강인숙 여사(왼쪽에서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설립을 주도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이어령예술극장’이 생겼다.

한예종은 1992년 한예종 설치령 제정 당시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한 고인을 기리기 위해 지난 6월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캠퍼스 내 예술극장의 명칭을 이어령예술극장으로 변경하고, 25일 개교 30주년을 맞아 현판식을 거행했다.

이어령 전 장관 유족 대표로 현판식에 참석한 강인숙 여사는 “예술인들이 각자의 길을 걷는 시대에 여러 분야의 예술을 한군데 모을 수 있는 아름다운 극장에 이어령 선생이 설 자리를 만들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대진 총장은 이날 이어령예술극장에서 열린 개교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30년 뒤 전 세계에서 유학 오는 학교가 되기 위해 대학원 설립과 통합 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991년 통과된 ‘한국예술종합학교설치령’에 근거해 1992년 설립된 한예종은 현재 고등교육법상 대학이 아닌 ‘각종 학교’에 해당해 대학원 설립 및 석·박사 학위 수여가 불가능하다. 김 총장은 한예종이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졸업생의 취업 기회 제한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석관동과 서초동, 대학로 등 세 군데에 나뉘어있는 캠퍼스 부지를 한 곳으로 통합하고 외국인 교수 및 유학생 유치 확대, 예술영재교육원의 지역 캠퍼스 추가 설치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한예종은 석관동 캠퍼스 부지가 능선에 포함된 조선 왕릉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캠퍼스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