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계열사 5곳의 빵류 제조업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 사실상 ‘독점’이라는 지적에 대해 SPC 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수치가 산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 기준상 빵류 제조업에 분류되지 않는 업체가 많아, 시장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SPC그룹은 25일 그룹 계열사 5곳의 매출이 시장 점유율 83.4%를 차지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내 전체 제빵 시장은 약 7조4000억원 규모로 SPC 계열사 점유율은 40% 초반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SPC그룹 계열사 5곳의 매출은 3조7658억1200만원인데, 이 매출이 ‘시장 83.4%를 점유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전체 빵류 제조업체 82곳(매출 약 4조5173억원)만 집계한 aT 통계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SPC의 설명에 따르면 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 상 산업 분류 체계에서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소유한 파리크라상은 빵류 제조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업계 2위인 뚜레쥬를 보유한 CJ푸드빌이나, 신세계은 빵류 제조업이 아닌 서양식 음식점업으로 등록돼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SPC 측은 “이 외에 신세계푸드 등 빵류 제품을 제조하거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더 많지만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파리크라상과 SPC삼립은 다른 식품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빵 이외에 식품이나 외식·커피 등의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 5387억원, 국내 개인제과점 매출 추정치 2조4453억원(2016년 기준) 등을 더한 국내 전체 제빵시장 규모는 최소 7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SPC그룹 계열사의 제빵시장 점유율은 40%대 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