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직 건다”는 한동훈에…김의겸 “국회가 도박판이냐”

입력 2022-10-25 15:30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여권이 “정치 인생을 걸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의원은 25일 “국회는 도박판이 아니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제(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는지 물었다”며 “그랬더니 한 장관은 대뜸 ‘장관직을 걸겠다’며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해당 술자리를 직접 목격했다는 생생한 목격담이 있고, 그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거듭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그 발언들을 육성 그대로 공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이라면 엄청난 국정 문란에 해당하고, 확인이 필요했다”며 “그리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에게 진위를 묻는 것이다. 그러라고 국정감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 거침없이 물어보라는 게 국민들이 저에게 표를 주신 이유라고 생각한다. 묻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이런 목격담과 발언을 듣고도 묵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의원을 향해 “제보의 진부(眞否) 여부에 따라 정치 인생을 걸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덩달아 제게 ‘정치 인생을 걸라’며 판을 키우고 있다”며 “저는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는 점은 분명히 밝힌다”며 “지난 대선 때도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지만 그런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사실이냐’고 물은 것에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그리고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갈 것이다. 시시껄렁한 협박에 무릎 꿇을 정도라면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