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시정연설, 참 무성의”…文정부 비판엔 “비판할 걸 해라”

입력 2022-10-25 15:03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단 환담을 위해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뒤편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국민 입장에서 보면 참 무성의하다”고 혹평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정연설에 불참해서 연설이 끝난 뒤 전문을 쭉 읽었는데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전면 보이콧했다. 야당 의원 전원이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다.

김 정책위의장은 “세계사적 기후위기와 불평등, 국내외 안보위기 등 굉장히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가 그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국민적 기대를 갖기에는 (시정연설이) 너무 부족하고 무성의하지 않았나 싶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국회에서 '야당탄압 중단하라'는 문구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향해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특히 윤 대통령이 “그동안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재정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말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문재인정부 2년차부터 5년차까지 코로나가 오지 않았나”라며 “전 세계적으로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국가 재정을 건실하게 했다. 비판할 걸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관해서도 “부자 감세에 기초한 예산 편성임에도 ‘약자 복지’라는 이름으로 포장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역화폐 등 대략 10조원의 민생 예산을 삭감하고, 겨우 몇 푼 (복지 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약자 복지’라고 하는 걸 보면서 참 비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주도의 강한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각오는 의원 개개인의 쪽지 예산이나 불요불급한 예산을 둘러싸고 흥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의원 개개인의 민원성 예산은 일절 배제하고 민생 차원의 예산 신설에 적극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주환 김승연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