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일대에서 2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쇄 성폭행’을 저질러 복역 중인 ‘수원 발발이’ 박병화(39)가 내달 출소를 앞두고 있어 지역사회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돼 복역 중인 박씨의 출소 예정일은 오는 11월 5일로 알려졌다.
박씨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같은 사실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15년을 살고 나와도 39살이라니. 또 어떤 범죄를 저지를지 몰라 무섭다” “내 옆집에 연쇄 성폭행범이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불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아동을 연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최근 형기를 마친 김근식처럼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씨는 출소 후 보호관찰시설에서 생활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역 출신인 그의 출소 소식에 경기도 내에서 불안감이 높아지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박병화가) 어디서 거주할지 기준을 만들 것을 법무부 장관에게 요구했다”며 “지역 상황을 고려하고 주의 깊게 보면서 협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도나 지자체가 보호관찰시설 입소 대상자에게 직접적으로 관여를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그렇다”면서도 “법무부 장관 말에 의하면 만기 출소자의 의사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위험 요소가 있어서 기준을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박병화는 2005년~2007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등 일대에서 원룸 등에 홀로 거주하는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총 8차례 성폭행 등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08년 1월 수원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6월 서울고법에서 이뤄진 항소심에서 징역 11년으로 감형받았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하지만 그러나 수감 도중 2002년 임신 중이던 25살 여성을 성폭행한 것과 2005년 22살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사실이 DNA 분석을 통해 밝혀지면서 형기가 4년 연장됐다.
현재는 충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