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프레잼버리 2주 앞두고 취소된 이유는 진흙탕 탓”

입력 2022-10-25 11:10
2023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앰블럼.

지난 7월 새만금 프레 잼버리가 대회 14일을 앞두고 취소된 이유는 ‘코로나19 예방’이 아니고 예정지 곳곳이 진흙탕으로 변해 사실상 대회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당초 계획대로 대회를 진행했다면 각국 청소년들을 물웅덩이에 재울 뻔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은 당시 대회 취소 사유는 코로나19 변이 출현과 재유행 우려 때문이었지만, 사실은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 내 기반시설이 부족해 대회 개최가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의원은 여성가족부 국정감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7월 중 폭우로 인해 잼버리 예정지 곳곳이 물바다가 되고 진흙투성이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잼버리 주관부처인 여가부와 전북도, 스카우트연맹 등 관련 주체들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당초 프레 잼버리는 8월2~1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는 2주 앞두고 대회 취소를 전격 발표했다. 조직위는 당시 “재확산 코로나19 상황과 청소년 안전을 감안해 취소키로 결정했다”며 “질병관리청과 여성가족부, 전북도, 한국스카우트연맹 등 유관기관 긴급회의에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사정은 이 같은 발표와 달랐던 셈이다. 당시에도 예정지에 상·하수도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 문제로 지적됐었다. 게다가 참가자 수도 1만명에서 100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더불어 이 의원은 이날 잼버리 주관 부처인 여가부 폐지 논란도 지적했다.

그는 “잼버리 대회 준비를 꼼꼼히 체크하고 챙겨야 할 여가부 장관이 취임 이후 여가부 폐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내년 대회까지 10개월을 남겨두고 주관부처가 사라질 수도 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의원은 “여가부가 폐지되려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게 될 것이고 여가부가 갈팡질팡하다가 대회를 자칫 망칠 수 있다”며 장관에게 적극적인 대책과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내년 본 대회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 폭염·폭우와 비산먼지대책, 해충과 감염병 예방대책, 편의시설, 한국 참가자 확대 방안 마련 등을 주문했다.

한편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내년 8월 1∼12일 부안군 새만금 일원에서 열린다. 170개국 5만 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4년마다 개최되며 본 대회 2년 전에 프레잼버리가 열린다. 당초 지난 해 같은 장소에서 프레 잼버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8월로 연기됐다가 결국 취소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