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조정훈 “대장동 특검, 김건희와 차원 달라”

입력 2022-10-25 11:07 수정 2022-10-25 13:26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캐스팅보터’로 주목받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대장동 특검은 김건희 특검의 그 조사 내역과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 사회의 기득권들이 똘똘 뭉쳐서 정말 일반 서민들은 생각하지도 못하는 천문학적인 부정이익을 취득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조 의원은 특검법안 통과의 열쇠를 쥐고 있어 ‘키맨’으로 불린다. 민주당이 특검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으로 처리하려 할 경우 법사위원 18명 가운데 5분의 3에 해당하는 11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민주당 소속 위원은 10명으로 민주당 입장에선 조 의원의 조력이 필요하다.

조 의원은 이날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누가 부정이익을 취했고 가장 중요한 건 그 부정이익을 우리 사회가 다시 환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연 이 시점에서 특검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인가를 놓고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특검이라는 것은 굉장히 날카롭고 강력하고, 그래서 부작용도 적지 않은 제도”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대장동 특검의 관심은 사건 그 자체”라며 “저는 특정인물을 수사하는 건 표적수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것이든, 김건희 여사를 향한 것이든 저는 수사는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또 “대장동의 경우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법사위에서 이원석 검찰총장, 한동훈 장관에게 여러 의원이 질문하는 정황으로 봤을 때 또 언론 상황을 봤을 때 곧 최소한 1차 수사 결과는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검이라는 건 원래 정상적인 절차가 불충분할 때 시작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직 특검 법안을 보지도 못했다. 아직 전화 한 통 안 주셨다”며 “(연락을 받으면)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다. 저축은행을 넣을지 말지 여러 얘기를 하지 않느냐. 내용을 좀 알아야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민과 국가에 뭐가 좋을지,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정치를 어떻게 정상화시킬지, 제가 앞으로 1명이지만 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이것 또한 역사 앞에서 제 역할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