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10곳 중 8곳 ESG 경영 준비 수준 미흡

입력 2022-10-25 10:23
공공기관의 ESG 중요성 인식도. 경기연구원 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전국 공공기관 10곳 중 8곳은 ESG 경영 준비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연구원은 지난달 13~20일 공기업, 출자기관, 출연기관, 연구개발목적기관 등 76개 공공기관 1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공공기관 ESG 첫걸음은 맞춤형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설문조사에서는 전국 공공기관 85.5%가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 ESG 경영 준비 수준은 80.3%가 낮다와 보통이다로 대답해 대체로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 70.4%는 정부 및 지자체 상급기관이 공공기관 ESG 경영 도입 및 실효적 운영을 위한 지원 수준도 미흡하다고 응답하면서 ESG 도입 및 운영 지원에 불만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공공기관의 ESG 도입 및 운영에 있어 공공기관 67.1%는 ESG 이해 교육 및 안내자료 부족을, 61.8%는 기관의 성격에 맞는 ESG 성과 및 평가지표 개발과 적용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ESG 추진에 가장 어려운 요소로 E(환경) 41.4%, G(지배구조) 40.8%, S(사회) 17.8% 순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ESG 경영 준비 수준. 경기연구원 제공

이와 함께 ESG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우선 준비해야 할 것으로 41.8%가 E(환경), 30.7%가 G(지배구조), 27.5%가 S(사회)라고 응답하는 등 가장 어려운 부문과 우선 준비해야 할 부문이 E(환경) 부문으로 인식돼 환경과 지배구조 실천전략 수립이 가장 큰 과제로 나타났다.

ESG를 위해 조직 내부적으로 필요한 정책 수단으로 ESG 교육 및 컨설팅, ESG 도입 및 운영 방법론 확산, ESG 경영기본계획 수립, ESG 직원 간 공감대 형성을 꼽았다. 외부지원으로 바라는 정책 수단은 기관 특성 반영 맞춤형 ESG 평가 관리지표 개발·적용, 공신력 있는 ESG 평가기준 표준화 및 정보 공개, ESG 도입 컨설팅 지원 등을 꼽아 공공기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ESG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이에 연구원은 공공기관의 ESG 도입 절차 전략으로 초기 ESG 관련 실무 업무를 기획·조정할 ESG 담당자 우선 지정, 정부 통합공시 항목에 포함된 ESG 경영 항목부터 우선적 실적 관리, ESG에 대한 전(全)사적 인식 제고, ESG 도입과 향후 추진방향에 대한 기관별 맞춤형 외부전문가 컨설팅 실시, ESG 경영실적 관리·활용 등을 5단계를 제시했다.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이 ESG 도입 순항을 하기 위해서는 CEO의 ESG 경영 도입 및 운영 리더십 정립, 중대성 평가를 통한 공공기관의 ESG 경영 핵심이슈 선정, 공공기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ESG 경영실적 평가 관리지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