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제보의 진부(眞否) 여부에 정치 인생을 걸으라”고 몰아세웠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기자 출신 김 의원이 터무니없는 제보를 들이대다가 되치기당했다”며 “한 장관으로부터 ‘의원님은 왜 이렇게 엉터리 거짓말을 자꾸 들고나오느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썼다.
앞서 전날(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청담동의 한 고급 바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발끈하며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에 있었다면 뭐라도 걸겠다”며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의 설전을 언급하며 “현직 검사라도 로펌 변호사 30명이 모인 자리에는 가지 않는 법이다. 사건 의뢰인들 아닌가”라며 “그런 자리에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경호인력을 동원해서 갔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습기자라도 ‘팩트 파인딩’에 나서면 1시간 안에 결판날 제보”라며 “앞뒤를 맞춰보면 김 의원이 주장하는 제보자라는 게 있는지조차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식 거짓선동, 모멸감 주기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라며 거듭 따져 물었다.
정 위원장은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조 사무총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자금 수수 의혹 수사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가 생각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기본적인 ‘팩트체크’는 좀 했으면 한다”며 “박연차가 노 전 대통령에게 피아제 시계를 건넨 것은 ‘팩트’다. 그 시계를 논두렁에 갖다 버렸다, 아니면 대통령이 망치로 깨부쉈다,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시계의 행방에 대한 약간의 의심이 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사무총장의 발언은 검은돈이 이 대표에게 갔다는 고백”이라며 “민주당은 이 대표의 범죄를 국회 안에 끌어들여 파묻으려고 정신이 없다. 혼비백산이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