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APT 매매가 10억 아래로…집주인들 ‘비명’

입력 2022-10-25 09:40 수정 2022-10-25 14:13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평균 10억원을 돌파했던 서울 강북 아파트 매매가격이 8개월 만에 9억원대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이 25일 발표한 월간주택동향 통계에 따르면 10월 서울 강북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9억9576만원으로 10억원을 밑돌았다. 앞서 강북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6월 역대 최고치인 10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강북권은 한강 이북의 14개 자치구를 의미하며, 노원·도봉구 등을 포함한다.

서울 아파트 평당 가격 또한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월 서울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5007만원으로 9월(5093만원) 대비 1.7% 하락했다. 최근 주택가격 하락세를 감안하면 다음 달 5000만원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국 아파트 평당 가격은 지난 9월 2223만원에서 이달 2178만원으로 2.0% 내렸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도 커지고 있다. 평균 매매가격 감소 폭은 8월 238만원, 9월 303만원으로 커지더니 10월 1233만원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하락세는 노원·도봉·성북·강북구 등 서울 외곽의 집값이 급격히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북권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격은 9월 1291만6000원에서 10월 1266만5000원으로 크게 하락했고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 강북구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강남권도 하락 거래가 크게 늘어 평균 아파트값이 억 단위로 떨어졌다. 10월 강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1456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권 평균 집값은 7억8844만원으로 9개월 만에 8억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 집값은 금리가 결정하고 있다고 해도 다르지 않다”며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가 있기 전까지는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이 동시에 더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