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44원에 개장…연고점 돌파

입력 2022-10-25 09:23 수정 2022-10-25 10:47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원 떨어진 1439.7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28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442.2원)을 돌파했다. 위안화 약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9.7원) 대비 4.3원 오른 1444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과 동시에 지난달 28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442.2원)을 다시 돌파했다.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이후 상승 폭을 줄이며 장 초반 144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11선을 유지했음에도 중국 ‘시진핑 3기’ 인사들에 대한 불안감으로 위안화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065포인트 하락한 111.898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S&P 제조업PMI지수도 49.9를 기록하며 전월(52.0)과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거드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성향이 다소 완화된 모양새다.

위안화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배 체제가 견고해지면서 새 지도자들에 대한 불안한 시장 심리를 반영돼 급락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32위안대에 거래돼 2010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리커창 총리 등 중국 내 개혁파로 분류되던 세력이 약화되고 강경책을 보이는 시 주석의 측근들로 새로운 지배 체제가 채워졌다는 평가에 시장 내 불안감이 확산된 탓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