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성남시장 재선 댓글 동원…정진상 술접대도”

입력 2022-10-25 08:57 수정 2022-10-25 10:26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왼쪽 사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업자인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가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도움이 되기 위해 온라인 댓글 선거운동을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남 변호사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이 시장의 재선에 도움이 되는 댓글을 달도록 지시했다는 취지의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

또 다른 직원도 “남 변호사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에 유리한 댓글을 달아 달라고 해 몇 번 인터넷에 댓글을 단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연합뉴스

당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남 변호사에게 ‘부동산 개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재선이 중요하다. 재선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 변호사는 지난 22일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지난해 4~8월 유 전 본부장이 전달한 8억여원을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등을 얻기 위해 남 변호사 측이 이 대표 측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것은 물론 선거운동까지 도울 정도로 유착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당시 이재명 대표가 관여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왼쪽 사진)과 정진상 전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연합뉴스, MBC 보도화면 캡처

한편 검찰은 남 변호사과 유 전 본부장에게서 “2013년 9월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부원장 등을 상대로 술접대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향응을 접대한 뒤, 비용은 남 변호사가 사후 계산하는 구조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 변호사와 해당 주점 여종업원 간 문자메시지를 복구해 증거를 확보하고, 종업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고 한다.

검찰 공소장에는 “실제로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9~12월쯤 성남시 고위 공무원(정진상), 성남시의원(김용) 등과 유흥주점을 방문해 술과 향응을 즐겼고, 남 변호사 등이 유흥 비용을 대납했다”고 기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정 실장과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 정 실장은 술값 한번 낸 적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