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먹튀 의혹’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구속 기소

입력 2022-10-25 08:48 수정 2022-10-25 13:21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다며 주가를 띄워 이익을 챙긴 이른바 ‘쌍용차 먹튀 의혹’의 주인공인 강영권(64)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전날 강 회장 등 에디슨모터스 관계자 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강 회장과 관계자 1명은 지난 8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었다. 다른 관계자 2명은 범행 기여가 상대적으로 가볍고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았다.

강 회장 등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호재를 내세워 주가를 띄우는 등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법원 결정으로 쌍용차의 기업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한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밝혔고 같은 해 10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합병은 결국 무산됐다. 인수 불발 소식에 에디슨EV의 주가는 급락했다. 그사이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은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에디슨모터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사건을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으로 남부지검에 이첩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8월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이 인수·합병(M&A)과 관련된 허위 정보로 일부러 주가를 띄운 뒤 미리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회장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지상파 방송사 PD 출신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2003년 폐기물 처리업체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7년 국내 전기버스 업체 TGM(티지엠)을 인수해 이름을 에디슨모터스로 바꿨다. 2020년에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