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가 빵 시장 80% 점유”?…SPC “CJ 등 빠진 통계”

입력 2022-10-25 07:02 수정 2022-10-25 16:17
파리바게뜨 매장. 뉴시스 자료사진

SPC그룹 계열사 5곳의 빵류 제조업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 사실상 ‘독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SPC 측은 해당 통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빵류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 수치가 있는 82곳의 전체 매출(별도 기준) 4조5172억9300만원 중 SPC그룹 계열사 5곳의 매출이 3조7658억1200만원으로 83.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이 1조8511억9900만원으로 41.0%에 달했고 삼립호빵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SPC삼립이 1조3693억3900만원으로 30.3%였다. 또 최근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L(2575억8700만원·5.7%),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샤니(2222억4300만원·4.9%), 호남샤니(654억4400만원·1.4%)가 뒤를 이었다. 이들 SPC그룹 계열사 5곳이 매출 상위 5곳에 포진한 것이다.

이어 로쏘(628억6000만원) 서울식품공업(552억9800만원) 신라명과(552억5500만원) 푸드코아(430억7300만원) 유로베이크(378억5800만원) 등 순이었다.

20일 오후 SPC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SPC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뉴시스

빵류 제조업체 82곳의 평균 매출이 550억8900만원인 것을 고려할 경우 파리크라상 매출은 33.6배였고 SPC삼립은 24.9배, SPL은 4.7배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PC삼립이 650억2700만원으로 1위였고 이어 파리크라상(334억4400만원) 로쏘(105억500만원) SPL(72억2500만원) 유로베이크(52억1600만원) 등 순이었다. SPC삼립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평균(22억9400만원)의 28.3배, 파리크라상은 14.6배였다.

SPC그룹 허영인(오른쪽 앞)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자들이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계열사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이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 SPC그룹 계열사들이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시장을 사실상 싹쓸이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올해 큰 인기를 누린 ‘포켓몬빵’도 SPC그룹 제품이다.

다만 이 같은 분석에 대해 SPC그룹 측은 설명자료를 내 해당 통계 기준상 제빵업계 2위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실제 계열사의 시장 지배율은 40%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