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직원 ‘BTS 모자’ 판매 논란…박진 “혐의자 조사”

입력 2022-10-25 06:29 수정 2022-10-25 10:10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왼쪽)과 그가 착용했던 모자를 1000만원에 판매한다는 중고 거래 플랫폼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박진 외교부 장관은 최근 외교부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착용했던 모자를 고가에 판매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데 대해 “내부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관련 질문에 “보도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 처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다만 “사실관계 등 구체적 내용은 개인 신상 내용이기에 이 자리에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특정인을 혐의자로 두고 조사 중이냐’는 이 의원 질의에 박 장관은 “네, 내부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4일 오후 속개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와 통일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의원은 박 장관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관련 분실물이 경찰에 접수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점유이탈물횡령죄 혐의 등을 적용해 형사 처벌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 자신을 외교부 직원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BTS 정국이 직접 썼던 모자 판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국이 여권을 만들고자 외교부를 방문했을 당시 대기 공간에 모자를 두고 갔다며 이를 1000만원에 판매한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정국이 직접 썼던 벙거지로 꽤 사용감이 있는 상태”라며 “돈 주고도 구할 수 없는 물건”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외교부에서 발급한 공무원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분실물 신고 후 6개월간 찾는 전화나 방문이 없어 습득자가 소유권을 획득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경찰에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