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저 스토킹한 사람들과 야합?”… 김의겸 “협업한 것”

입력 2022-10-25 05:18 수정 2022-10-25 10:09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뉴시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격앙된 한 장관이 “‘더탐사’라는 저를 스토킹한 사람들과 야합한 거 아닌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협업을 한 건 맞다. 하지만 야합은 지나치다”고 답했고, “미행하는 것도 같이했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지난 7월 19일 밤늦게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명가량이 참석한 술자리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공세에 나섰다. 김 의원은 녹음된 제보자의 목소리 파일을 틀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 장관은 “제가 그 자리에 있거나, 저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저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나?”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더탐사라는 저를 스토킹한 사람들과 야합한 거 아닌가. 혹시 그 스토킹의 배후가 김의겸 의원인가?”라고 김 의원에게 물었다. 유튜브 채널 기반의 온라인매체인 더탐사는 최근 한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된 곳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보충질의 시간에 한 장관 질문에 대해 “맞다. 제가 더탐사하고 같이 협업을 한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그걸 야합이라고 말씀하신 건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또 김 의원은 “이 녹음된 분량이 몇 회에 걸쳐서 몇 시간짜리 상당한 통화 내용”이라며 “제가 필요한 부분만 우리 방 식구들과 토·일요일에 녹음 파일 듣고 아주 짧은 분량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설명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19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검찰이 철수 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 장관이 “의원님, 그럼 저 미행하는 것도 같이하셨나?”라고 묻자 김 의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저는 김의겸 의원이 저를 미행한 스토커로서 수사 중인 더탐사와 협업하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 내용을 보도하지 말라는 취지는 아니지만, 허위 사실이 보도되면 (김 의원이) 공모하는 것이라는 걸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저는 비슷한 술자리에 가본 적도 없다. 명확하게 말씀드렸고 제 직만 거는 게 아니다. 제 모든 걸 걸 수 있는데, 뭐 걸라는 얘기는 민주당 의원들이 계속 해왔고 김의겸 의원이 계속하신 말씀이다. 이번에 제가 걸겠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