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0조원 플러스알파’로 규모를 정한 정부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과 관련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정부의 자금시장 경색 대책에 대한 질의를 받고 “미시적으로 금융 안정을 시도한 정책”이라고 의미를 제한한 뒤 “거시적으로는 한은에서 유동성이 직접 공급되는 것은 아닌 만큼 물가에도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 플러스알파’ 규모로 확대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영국을 위기로 내몰 뻔했던 부자 감세 및 에너지 보조금 지원 방안을 떠올리며 우리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은에서 직접 공급되는 유동성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에 “최근 식료품을 포함한 물가가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나타났다. 유가는 떨어졌음에도 환율의 영향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외환 시장의) 쏠림 현상을 막고 있다. 긴축 통화정책을 통해 당분간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