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서울 대치 은마아파트의 경매 물건이 2017년 이후 5년 만에 경매 시장에 나왔다.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재건축 물꼬를 튼 은마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 받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대한민국법원 법원경매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22동 12층 84㎡(전용면적) 물건이 감정가 27억9000만원에 올라왔다.
매각기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은마아파트 물건이 경매 시장에 나온 건 2017년 이후 5년여만이다.
앞서 2017년 7월 은마아파트 30동 7층 76㎡는 감정가 11억7000만원에 올라와 14명이 입찰한 끝에 감정가를 뛰어넘는 13억3111만원(낙찰가율 113.77%)에 낙찰됐다.
지난 2016년 5월에는 은마 5동 12층 76㎡ 물건이 9억8000만원의 감정가를 받았는데 1명이 응찰해 10억100만원에 낙찰됐다.
2015년에는 13동 9층 84㎡ 물건이 9억7000만원으로 감정을 받았지만 한 차례 유찰됐고 이후 9억559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은마아파트 물건 감정가는 최근 시세보다는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84㎡(10층)는 2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에는 5층에 위치한 같은 면적이 2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는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어서 은마아파트의 낙찰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서울 지역의 경우 아무도 경매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 유찰되면 감정가에서 20%를 낮춘 가격에 다시 입찰을 진행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관련 호재가 입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경매로 낙찰을 받을 경우 실거주 의무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통과된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에는 아파트 4424가구(상가 조합원 398명 제외)를 35층 높이의 5778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공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맡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