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도 함께 달렸다, 아프리카 아동 도우러”

입력 2022-10-24 16:54
화은교회 발달장애인부서 '늘품' 학생들과 봉사자들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22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에 참여하고 있다. 화은교회 제공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2022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이하 ‘글로벌 6K’)에 14개 교회 2000여명의 성도들이 참여했다고 24일 밝혔다. ‘글로벌 6K’는 아프리카 아동에게 깨끗한 식수를 전달하는 캠페인으로 참가자들이 6㎞를 함께 달리는 행사다. 월드비전은 참가비를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를 위해 우물을 만드는 일에 사용한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경기도 화은교회(정희진 목사) 발달장애부서 ‘늘품’ 소속 아이들도 함께 달려 눈길을 끌었다. 화은교회는 발달장애인 5명을 포함해 부모님과 봉사자 48명이 완주했다.

화은교회 발달장애인부서 '늘품' 학생들과 봉사자들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22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은교회 제공


‘늘품’ 봉사자 임재석 집사는 “우리 아이들이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웃을 도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참석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참석자 중 맨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한 아이도 있었고 간식을 줘야만 움직인 아이도 있었지만 모두 완주할 수 있어 참 기특했다”고 말했다.

거룩한빛운정교회 교회학교 아이들이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 운정호수공원에서 ‘2022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에 참여하고 있다. 거룩한빛운정교회 제공


사정에 맞춰 다른 곳에서 ‘글로벌 6K’에 참여한 교회도 있었다. 경기도 거룩한빛운정교회(유정상 목사)는 교회 인근 운정호수공원에서 64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달렸다. 가족 단위, 셀 단위로 참석한 성도들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고 교제했다.

행사를 총괄한 최중구 선교사는 “팬데믹 기간 만나지 못했던 성도들이 함께 뛰고 오찬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행사 전에 한 성도는 우간다에 우물 하나를 팔 수 있는 15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우리 교회가 그동안 아프리카에 만든 우물이 총 15개가 됐다”고 설명했다.

거룩한빛운정교회 성도들이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 운정호수공원에서 ‘2022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거룩한빛운정교회 제공


아내, 두 자녀와 함께 참여한 조용준 집사는 “아프리카 아동의 얼굴이 담긴 인식표를 가슴에 달고 달렸는데, 아이들에게 이웃을 돕는 기쁨을 알리고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29일에는 서울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 성도 900여명이 경의선 숲길에서 행사를 여는 등 아프리카 아동을 위한 교회의 사랑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박현일 부목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성도들의 참여도가 더 높아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행사 후에는 두 달간 관련 사진전을 열어 이날의 감동을 계속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