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세타2 GDI 엔진 평생보증 비용의 영향을 받아 미흡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4일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5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의 1조6067억원보다 3.4%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동기(5.6%) 대비 1.5% 포인트 줄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8일 세타2 엔진 평생 보증 프로그램과 관련해 1조3602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했다. 추가 충당금만큼 영업이익이 깎였다. 충당금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2020년 3분기(충당금 2조1352억원 반영)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29%(5500원) 하락한 1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를 따라가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1.04%(23.04포인트) 상승한 2236.16에 마감됐다.
현대차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경상이익은 2조4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분기 매출은 37조705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로 기록된 지난 2분기(35조9999억원)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2만5000대를 기록했다. 공급망 차질에서 부품 수급 완화로 인한 주력 제품 판매 증가와 전기차 판매 확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48.1%에서 50.6%로 확대됐다. 제네시스 판매도 8.7% 증가했다. 전기차 세계 판매량은 27.1% 증가했다. 그 비중은 전년 동기 4.6%에서 5.1%로 늘었다. 아이오닉5 판매가 확대됐고, 새 모델 GV60·아이오닉6의 효과도 발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