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남욱·술집종업원 문자 복구…김용·정진상 접대 수사

입력 2022-10-24 15:47 수정 2022-10-24 15:55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술자리 접대를 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남욱 변호사가 단골이던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을 복구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자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013년부터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게 유흥업소에서 술 접대를 하고, 비용을 남 변호사가 사후 계산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일하던 주점 종업원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대화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위례 신도시 개발사업 건으로 기소된 유 전 본부장 등의 공소장에도 그가 정 전 실장 등에게 술 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3년 8월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진행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유흥주점을 소개하며 “여종업원들과 함께 편히 술을 마시면 술값은 제가 결제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같은 해 9~12월 성남시 고위 공무원, 성남시의원 등과 해당 유흥주점을 방문해 유흥을 즐긴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 지난 2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을 마셨다”며 “정진상이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김 부원장을 구속 기한 내 조사한 뒤 정 실장도 소환할 방침이다. 정 실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수사하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출국이 금지돼 있다. 검찰은 23일에 이어 24일에도 김 부원장을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