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부서 신설·맞춤형 건강분석…서울 자치구별 1인가구 정책 쏟아진다

입력 2022-10-24 15:17
관악구 청년 아지트 '신림동쓰리룸'에서 청년들과 대화하는 박준희 관악구청장. 관악구 제공

서울시 1인가구의 숫자는 지난해 148만9893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36.8%에 달했다. 1인가구의 비중이 커지면서 자치구별로 청년이나 중장년층 등 지역 사정에 맞는 1인가구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청년문화국을 전국 최초로 신설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 조직개편을 다음 달 1일 단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관악구는 1인 가구의 숫자가 60% 수준으로 서울 시내 자치구 중 가장 비율이 높다. 특히 1인 가구 중 62.4%가 청년 1인 가구다. 이런 구의 특성을 고려한 조직 개편이다.

구체적으로 청년문화국은 청년 문화공간 및 일자리 확대, 주거 안정, 사회참여 활성화 등 청년 정책의 포괄적·체계적 지원 강화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이같은 지역 청년 수요 맞춤형 정책 사업의 연계 및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1인가구지원팀을 복지정책과 내에 만든다.

관악구 관계자는 “구에 청년과 1인 가구가 많다 보니, 관련 사업을 특화하는 의미에서 단행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1인가구 지원센터를 방문한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구 제공

반면 성동구는 상대적으로 자치구 내 1인가구 비중에서 중장년층(27.1%)과 노년층(27.9%)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1인가구의 건강관리를 위한 보건의료 특화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성동구는 이날 데이터 기반의 이용자 맞춤형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인 ‘성동건강킵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SK㈜C&C의 건강관리 플랫폼인 ‘킵웰’을 기반으로 성동구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다.

이용자는 해당 앱을 활용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종합신체나이·비만체형나이·심장나이·간나이·췌장나이·신장나이 등 주요 장기나이를 측정하여 개개인에게 맞는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하루 섭취한 영양소 정보를 분석해 필요한 영양 정보 및 필요한 운동 등을 처방하는 ‘AI식단’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또 보건의료통합봉사회가 기반이 된 건강관리 봉사단은 사용자가 매주 활동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 1회 전화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 노년까지 생애주기별로 건강을 챙기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경우에는 1인가구의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자치구 차원에서의 ‘1인가구 실태조사’를 다음 달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또 서초구는 지난 3일 1인가구의 안전을 위해 홈방범 시스템 등을 지원하는 ‘서리풀 보디가드’ 사업의 범위를 여성에서 남성까지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