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종사자 폐질환 막자” 충남교육청 종사자 처우 개선 강화

입력 2022-10-24 14:40 수정 2022-10-24 16:01
충남도교육청 관계자가 아산의 한 초등학교 급식노동자들에게 배낭형 작업환경 측정기를 착용시키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최근 전국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암 산재 승인이 잇따르자 충남도교육청이 건강검진 지원, 유해물질 조사 등 급식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나섰다.

충남도교육청은 도내 급식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흉부 CT촬영 등 폐암 관련 검진을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도교육청 조사 결과 도내 전체 급식노동자 4407명 중 올해 폐암 검진을 받아야 하는 노동자는 2554명으로 집계됐다. 폐암 검진대상자는 급식실 종사 경력 10년 이상, 55세 이상 노동자 중 급식실 종사 경력이 1년 이상인 이들이다.

지난 5~8월 1497명의 폐암 검사를 완료한 도교육청은 폐암 이상소견 진단을 받은 노동자에게 추가 정밀검사와 이력추적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진비용을 지원했다.

올해 말까지 폐암 관련 검사를 받지 못한 검진대상자들은 내년에 흉부CT 촬영비와 정밀 검사비를 지원해 모두 검진을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남교육청은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사업 추진과 추가 검사비 확보, 개인 검진결과 이력관리 등을 통해 해당 분야의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며 “내년까지 도내 급식실 노동자들이 100%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급식실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정밀 조사도 진행 중이다. 벤젠과 일산화탄소, 소음, 튀김 등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조리흄’ 등 급식실 내 유해물질 발생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환경 측정과 환기설비 성능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 미비점이 발견된 곳은 환경개선사업에 반영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폐암이 의심되거나 산재를 입은 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충남근로자건강센터의 작업 트라우마 상담·치료와 푸드테라피 강사가 진행하는 식품치료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도교육청은 생명 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정하고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급식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 검사 및 치유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흉부 CT 검진을 완료하거나 진행 중인 충남·전남 등 6개 교육청의 급식노동자 5956명 중 1748명이 이상소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단계 이상 ‘폐암 의심’ 소견이 나온 노동자는 61명이었으며 이중 19명은 ‘폐암 매우 의심’ 소견을 받았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