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미뤘던 中 3분기 GDP 성장률 3.9%… 전망치 상회

입력 2022-10-24 12:0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공산당 총서기 및 정치국 상무위원회(상무위) 구성원을 뽑는 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마친 뒤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3.9%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를 미뤘던 숫자는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로써 중국의 올해 누적 경제성장률은 3.0%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4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87조269억 위안(약 1경7200조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은 3.4%를 제시했다. 국가통계국에서 발표된 숫자는 이런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저 효과가 나타낸 지난해 1분기 18.3%를 정점을 찍은 뒤 그해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로 크게 둔화됐다. 올해 1분기 4.8%로 반등해 추세를 바꿀 것처럼 보였지만 2분기 0.4%로 급락해 우려를 키웠다.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 예방과 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으로 3분기 경제 회복 속도가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당초 3분기 GDP 성장률을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를 지난 18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그 하루 전 ‘발표 연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세계적인 빈축을 샀다.

중국의 3분기 GDP 발표 연기를 놓고 지난 16일 개막한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차 당 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했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주말 20차 당 대회를 마치고 업무 개시일인 이날 3분기 GDP를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중국의 올해 1~3분기 GDP 성장률은 누적치로 3%대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중국은 4분기까지 연간 GDP 성장률 목표치로 5.5%를 제시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3.2%, 세계은행은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2.8%로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각각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