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2년 3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매킬로이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765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커트 키타야마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매킬로이는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꾸준히 줄이며 추격한 키타야마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자칫하면 흐름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매킬로이는 오히려 집중력을 보였다.
14번 홀(파3) 버디를 시작으로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차이를 벌렸다. 특히 15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음에도 두 번째 샷을 핀 1.5m 거리에 붙이며 타수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격차를 벌린 매킬로이는 17~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우승으로 2022-2023시즌 첫 승과 함께 더 CJ컵 2연패를 달성했다. PGA투어 통산 우승 횟수는 23회로 늘렸다. 매킬로이는 또한 2년 3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가장 핫한 골퍼’로 평가받는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7개월 만에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지난 1년간 세계랭킹 1위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골프장에서 즐기면서 경기하면 결국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며 “대단한 성취고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날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던 이경훈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경훈은 “우승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로리 매킬로이가 우승하는 모습도 보고 내가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볼 수 있어서 좋은 한 주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선 “올 시즌은 조금 더 챔피언 조에 많이 들어가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우승을 한 번 더하고 메이저에서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가 됐으면 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