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잊은 나폴리, 36년 만에 공식전 11연승… 리그선 11경기 무패

입력 2022-10-24 11:3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SSC 나폴리가 1986년 이후 36년 만에 공식전 11연승을 달성했다.

나폴리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AS로마와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리그 상위권 팀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로마는 타미 에이브러햄과 니콜로 자니올로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고,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 이르빙 로사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삼각편대로 맞섰다.

로마는 전반 5분 자니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나폴리는 전반 26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중거리 슈팅으로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나폴리는 전반 36분 탕귀 은돔벨레가 걸려 넘어지면서 패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판정이 정정됐다.

양 팀은 후반에도 치열하게 맞섰다. 나폴리는 엘리프 엘마스를 투입하며 중원의 변화를 줬고 로마는 간판 공격수인 에이브러햄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0의 균형을 깬 건 나폴리였다. 오시멘은 후반 34분 마테오 폴리타노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로마는 스테판 엘 샤라위, 마티아스 비냐 등을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상대 스트라이커인 에이브러햄을 밀착 수비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시즌 17골을 터뜨리며 핵심 역할을 했던 에이브러햄은 김민재에 막혀 슈팅 1개로 고전하다가 조기 교체됐다. 김민재는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7.0점을 받았다.

리그 7연승을 질주한 나폴리는 리그 개막 이후 무패 행진을 11경기(9승 2무)로 늘렸다. 리그 3연승 중이던 로마는 이날 경기 패배로 3패(7승 1무)째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자리했다. 나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11연승을 달성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는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세운 기록이라고 한다.

지난 시즌 AC밀란과 인터밀란에 이어 리그 3위를 차지했던 나폴리는 올 시즌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다. 외신은 수비수인 김민재와 미드필더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를 핵심으로 본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무려 7골 8도움을 올리며 공격진을 이끌고 있고, 김민재는 민첩한 수비와 빌드업 전개 등으로 공수에 모두 관여하며 팀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선수는 8월과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