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26일 직지국제포럼 개최…국제사회 재조명

입력 2022-10-24 11:30

충북 청주시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재조명 작업에 나선다.

청주시는 오는 26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직지국제포럼2022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세계직지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직지국제포럼은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술이 동서양 문화 교류 속에서 유럽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을 학문적으로 규명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구텐베르크 전문가인 독일 크리스토프 레스케 교수와 네덜란드의 도서역사학자 트루드 데익스트라 교수 등 활자, 인쇄, 서지학 관련 국내외 유명 학자 10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직지활자로드에 대한 연구발표와 토론을 심도 있게 나눌 예정이다.

직지국제포럼 발표와 토론 내용은 오는 12월 결과보고서로 발간돼 미국 국회도서관, 하버드-옌칭도서관, 독일 튀빙겐대학 도서관 등 국내외 관련 기관에 배포된다.

1377년 청주 흥덕사지에서 인쇄된 직지는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됐다. 유네스코는 2001년 직지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상·하 2권으로 인쇄된 직지 원본은 우리나라에 없고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곽동철 세계직지문화협회 회장은 “동서양에서 금속활자인쇄술이 태동하고 발전하던 15세기를 중점으로 동서양 문화 교류와 각국의 활자인쇄술을 비교 연구할 방침”이라며 “활자로드 규명에 대한 각국 학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주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미국 유타대학교와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인 From Jikji to Gutenberg(직지에서 구텐베르크까지)가 미국 국립인문재단의 기금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2023년까지 7만5000달러의 연구비를 받는다.

한국의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이 재단으로부터 기금을 지원받기는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의회도서관, 독일 구텐베르크 박물관 등 세계 25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들 기관은 직지와 구텐베르크 성경으로 대표되는 동서양의 금속활자본과 관련한 역사적, 문화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