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4번 시드 첫 준결승 진출

입력 2022-10-24 11:19 수정 2022-10-24 11:21

DRX가 4번 시드로는 처음으로 월즈 4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DRX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소재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에드워드 게이밍(EDG, 중국)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 2로 이겼다. 이로써 이번 준결승전은 DRX와 젠지, T1과 징동 게이밍(중국)의 대진이 완성됐다.

첫 두 세트를 패했으나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극적인 역스윕 드라마를 연출했다.

첫 세트는 끈기있게 참은 EDG의 승리였다. 애쉬-하이머딩거 조합을 꺼낸 DRX는 중반까지 주도권을 꽉 잡고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갔지만 드래곤 앞 전투에서 대패하며 그간 쌓았던 득점을 일순 날려버렸다. EDG의 뚝심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EDG는 곧장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긴 뒤 무난한 돌려깎는 운영으로 DRX를 요리했다.

다음 세트에서도 EDG는 우직한 운영으로 DRX를 눌렀다. DRX는 이번엔 이즈리얼-하이머딩거 조합을 바텀에 짰다. 한때 DRX가 골드 차이를 1만 이상 벌리기도 했지만 드래곤 버프를 우직하게 쌓은 EDG는 이번에도 서서히 조합의 강점을 살리기 시작했다. DRX의 이즈리얼이 홀로 감행한 백도어가 간발의 차이로 실패한 가운데 장로 드래곤 버프까지 두른 EDG는 오래지 않아 승리를 쟁취했다.

3세트에서 DRX가 비로소 반격했다. 드레이븐, 사일러스, 킨드레드 등 중반 밸류에이션이 높은 챔피언을 고른 DRX는 초반 상대의 공세를 대체로 양호하게 방어하며 시간을 벌었다. EDG는 빅토르 중심으로 똘똘 뭉쳤지만 DRX의 일점사를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후반 교전에서 크게 이긴 DRX가 이날 처음으로 상대 넥서스를 취했다.

다음 세트에서도 DRX가 기세를 이어갔다. 이번엔 바텀에서 칼리스타-애쉬 조합을 꺼낸 DRX는 라인전 강점을 기반으로 한 오브젝트 콘트롤로 주도권을 쥐었다. EDG는 르블랑-아트록스를 앞세워 반격하려 했지만 더 성장세가 좋은 DRX의 카밀-세주아니가 교전에서 더 좋은 활약을 했다. 결국 드래곤 영혼과 내셔 남작을 잇달아 차지한 DRX가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마지막 세트에서 DRX가 ‘패패승승승’ 역스윕을 완성했다. ‘제카’ 김건우의 사일러스의 대활약 속에서 DRX가 마지막까지 우위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막바지에 ‘표식’ 홍창현의 비에고가 드래곤 영혼 스틸까지 해내며 팀 승리의 감초 역할을 했다. 직후 벌어진 전투에서 에이스를 띄운 DRX는 그대로 상대 넥서스로 전진해 드라마의 막을 내렸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