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집회’ 참석 김용민 “가장 현명한 건 자진사퇴”

입력 2022-10-24 11:17 수정 2022-10-24 13:42
22일 오후 서울 시청역 앞에서 촛불전환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1차 전국집중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했던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적 분노와 실망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확연하게 느꼈다”며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 대통령이 본인 스스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가장 현명한 것은 자진사퇴”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윤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냐’고 되묻자 “영국에서도 얼마 전 리즈 (트러스) 총리가 45일 만에 자진사퇴했다”며 “그게 정말 싫다고 하면 적어도 지금까지 했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서 사과하고 국정쇄신안을 명확하게 내놓고 국민에게 다시 한번 신임을 받는,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과 22일 두 차례 집회에 연달아 참석한 현역 야당 의원이다. 그는 두 차례 집회 참석 이유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와 분노, 이런 것들을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여의도에서 생각하고 있는 윤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집회하는 것에 대해 예전 과거 정부에서도 탄압하거나 불법집회로 규정하며 강제진압하는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참석한 이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행자가 ‘정치권과 언론에서 김 의원의 참석에 문제를 제기하는 요지는 그냥 지켜보고 경청만 한 게 아니라 발언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자 그는 “거기에 대해 불편하신 분들도 있겠다”면서도 “현장 나가기 전에서 이미 윤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나 분노가 점점 올라오고 있는 상태여서 현장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5선의 안민석 의원도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 22일 집회 참석 사실을 인증하며 “정치인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광장에 국민이 많이 모여 계시니까 광장으로 가서 왜 집회에 나오셨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지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22일 윤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열렸다.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진보단체는 시청역 인근부터 숭례문교차로까지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을 위한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을 진행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안 의원은 현장에서 민심을 물어보니 “가장 많은 대답이 ‘열 받아서 나왔다’는 것으로 분노한 민심을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언론과 경찰이 (집회 참석 인원을) 2만명이라는데 제가 볼 때는 10배는 되는 것 같더라, 마치 2016년 당시 촛불 그것과 많이 흡사하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행자가 촛불집회에서 나온 ‘윤 대통령 퇴진’ 목소리에 동의하는지 묻자 “이는 국민들의 정치적인 요구 사안”이라고 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정부 때도 태극기 부대로부터 퇴진 요구를 수없이 받았다”면서 “그래서 이런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막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집회에서는 전국 23개 지역에서 모인 시민들이 참석했다. 경찰은 오후 5시 기준 약 1만5000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은 오후 6시 기준 30만~40만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의원과 안 의원 외에 민주당 내 강경파로 꼽히는 최강욱·황운하 의원, 무소속 민형배 의원 등도 집회에 참석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