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단 마라도 “20만년전 화산폭발로 형성”

입력 2022-10-24 10:44 수정 2022-10-24 13:11
상공에서 내려다 본 제주 마라도의 전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6년 촬영. 공공누리 사이트에서 발췌.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의 형성 시기가 특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호주 커틴대학교 팀과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마라도가 약 20만 년 전 형성됐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은 현무암 내에 포함된 규암편에서 방사성 광물인 저어콘을 분리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현무암을 직접 분석하는 기존의 아르곤-아르곤(Ar-Ar) 연대 측정법보다 정교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앞서 거문오름(약 8000년 전)과 송악산(약 4000년 전)등의 형성시기를 규명하는데에도 활용됐다.

그동안 마라도는 15만~26만년 전 어느 시기 형성된 것으로만 추정돼 왔다.

이번 연구로 마라도의 형성시기가 구체화되면서 해당 시기 해수면의 높이를 계산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라도 현무암에서 발견된 작은 구 형태의 결정군집.

아울러 이번 조사에선 마라도 현무암에서 꽃 문양의 작은 구 형태의 결정군집이 발달한 특징도 확인했다.

흑색의 휘석 결정 주변에 백색의 장석 결정이 원형 모양으로 성장한 독특한 조직으로, 구 크기는 직경 1~1.5㎝ 가량이다.

현무암 내에서 구 형태의 결정군집이 발달한 사례는 드물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조사에 적용한 연대 측정법을 통해 앞으로 도 전역의 형성과정을 밝혀나갈 계획이다.

마라도는 서귀포시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 거리에 위치했다. 난대성 해양 동식물이 가장 두드러지고, 한국 미기록종과 신종생물이 많이 발견돼 지난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신생대 제4기에 해당하는 약 180만년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화산활동에 의해 현재의 지형이 형성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