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는 주말 동안 정체를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많은 누리꾼은 해당 번호가 전화금융 사기(보이스피싱)나 스미싱(문자메시지 사기)과 같은 전화사기 범죄와 연관된 것이라고 추정하며 불안해했다.
지난 23일 오전부터 전화번호 검색 사이트 ‘더콜’과 ‘후스넘버’에는 ‘02-6495’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를 받거나 ‘매너콜’ 문자 알림을 받았다는 글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02-6495-6900’ 번호로 전화를 받은 경우가 가장 많았고 끝자리 네 번호가 ‘6901’ ‘6902’ ‘6903’이었다는 인증도 이어졌다.
이상한 점은 전화벨이 울린 지 2초가 채 지나지 않아서 저절로 끊어지고 ‘매너콜’ 문자가 수신된다는 것이다. ‘매너콜’은 통화 중 다른 전화가 걸려오면 문자로 이를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해당 번호로 전화가 왔다가 곧바로 끊겼다는 인증글이 쇄도했다. 대부분 글에는 “울리자마자 바로 끊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온다고 한다.
전화번호 검색 사이트 ‘후스넘버’와 ‘더콜’에서도 해당 번호를 검색하면 “아직 정보가 등록돼 있지 않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이 사이트에서는 이 번호에 대한 검색만 6만건이 넘는다.
많은 누리꾼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을 위한 연락처 수집 목적의 전화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전화해서 신호 연결음이 울리면 이 번호는 사용 중인 번호라고 확신하고 저장한다. 절대 회신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DB 확인용 전화다” “개통된 번호인지 확인하는 스팸이다” 등의 의견도 많았다.
한편 불법 스팸으로 의심되는 번호는 KISA 불법스팸대응센터(spam.kisa.or.kr) 또는 118 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KISA는 불법스팸 대응 방법으로 이동통신사의 스팸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단말기 스팸 차단 기능을 활용하고 불필요한 광고 수신에 동의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스팸으로 의심되는 경우 응답하지 않고 스팸을 통해서 제품 구매나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