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대통령실, 문체부에 서울패션위크 靑 개최 제안”

입력 2022-10-24 09:25 수정 2022-10-24 10:52
가수 비가 넷플릭스와 진행한 청와대 공연 '테이크원'의 한 장면. 넷플릭스 '테이크원' 예고편 캡처

보그 패션 화보 촬영, 가수 비 공연 등 청와대 활용 문제를 두고 지속해서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먼저 패션쇼 행사 개최를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문체부와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 6월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로부터 ‘서울패션위크’ 행사를 청와대 경내에서 진행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문체부는 같은 달 24일 문화재청과 관련 내용을 유선을 통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 경내 개최는 이뤄지지 않았고 서울패션위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진행됐다.

청와대에서 촬영한 보그코리아 9월 한복 패션화보. 보그코리아 캡처

서울시가 주최 측인 패션 행사를 대통령실이 직접 청와대에서 하자고 제안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의원은 “패션쇼 행사는 대통령 관저의 리모델링을 맡았던 업체 A사와 관련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측의 입김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서울패션위크에 연출자 등으로 참여한 행사 기획사 대표 B씨가 A사 대표와 부부 사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A사는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로,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 의원은 A사와 B사는 한 건물에 있고, 회사의 임원 구성 또한 거의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청와대 활용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의 부적절한 개입 정황이 또 드러났다”며 “패션쇼 행사가 검토된 배경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