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곤조 빼라”… 홍준표, 尹대통령에 훈수?

입력 2022-10-24 06:17 수정 2022-10-24 10:25
윤석열 대통령(왼쪽 사진)과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는 선악이 공존하는 아수라판이다. 정치를 하려면 검사의 곤조를 빼야 제대로 된 정치인이 된다”며 검찰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SNS에 올렸다.

홍 시장의 발언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에 더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되는 등 야권을 향한 사정 정국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홍 시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검사들에게는 이른바 곤조라는 게 있다. 일본말인데 우리말로 하면 근성(根性)이라는 뜻”이라며 “곤조가 없는 검사는 유능한 검사가 될 수도 없고 검사답지 않다고도 한다. 특수부·강력부 출신 검사들이 바로 그런 타입이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특수부, 홍 시장은 강력부 출신이다.

홍 시장은 “곤조 있는 검사는 한번 물면 놓지 않고, 한번 당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반드시 되갚아 준다”며 “제가 검사 11년을 하다가 정치판에 들어왔을 때 검사물인 곤조를 빼는 데 8년가량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3선 의원이 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정치인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사의 곤조를 빼야 제대로 된 정치인이 된다. 정치는 증거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사법절차처럼 선악 구분의 세계가 아니고 선악이 공존하는 아수라판이기 때문”이라며 “검사 출신 정치인들이 대성을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 곤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