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필리핀 활주로 이탈… “인명피해 無” [영상]

입력 2022-10-24 04:55 수정 2022-10-24 10:44
23일(현지시간) 오후 11시7분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했다. 사진은 비행기 탑승객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여객기 동체 앞부분이 크게 파손돼 있다. 트위터 캡처(@ABrown27656891)

대한항공 여객기가 23일 오후 11시7분(현지시간)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기상 악화로 비정상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over-run·오버런)했다. 비행기 탑승객 일부가 SNS에 올린 사진과 영상에는 여객기 동체 앞부분이 크게 파손된 장면이 나왔다.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 캡처(@feanneperez)

2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서 23일 오후 6시35분 출발해 세부 막탄공항으로 향한 A330-300 여객기(KE631)가 현지 기상 악화로 비정상 착륙했다.

대한항공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비정상 착륙 사실을 공지했다.

해당 여객기는 악천후로 인해 세 번의 착륙 시도 끝에 도착 예정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공항 착륙에 성공했지만, 활주로를 지나 수풀에 멈춰 섰다. 여객기는 착륙 과정에서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다.

대한항공 인스타그램 캡처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은 여객기에서 슬라이드를 통해 긴급 탈출했고, 현지 호텔로 이동했다. 현재까지 승객 중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버런 이후 세부 공항 착륙이 중단되면서 다른 항공사 항공편들은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해당 여객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던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대체 항공편을 보낼 예정이다.

트위터 캡처(@feanneperez)

국토교통부는 항공정책실장을 반장으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공관·항공사 등과 연락체계를 구축해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이 현지 사고조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로 세부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세부 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진에어 항공편이 인근 클라크 공항으로 회항했고, 세부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제주항공 항공편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운항 예정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세부행 항공편은 현지 공항 상황 등을 고려해 운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탑승객과 가족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상황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현지 항공 당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3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착륙 후 활주로에서 이탈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이 트위터에 올린 당시 상황. 이 승객은 "비상착륙 절차에 대비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승객들은 잘 버텼고, 기장은 최선을 다해 잘 착륙했다"고 말했다. 트위터 캡처(@ABrown27656891)

이 여객기에 탔던 한 외국인 승객은 트위터를 통해 “크게 다친 데는 없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며 “비상착륙 절차에 대비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승객들은 잘 버텼고, 기장은 최선을 다해 잘 착륙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